27 · 영웅 시대
시시포스와 탄탈로스: 저승의 영원한 벌
끝없이 굴러떨어지는 바위, 닿을 듯 닿지 않는 물과 열매.
『오디세이아』 11권에서 저승을 찾은 오디세우스는 신들에게 큰 죄를 지어 영원한 벌을 받는 이들을 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둘이 시시포스와 탄탈로스입니다.
코린토스의 왕 시시포스는 꾀가 많기로 유명했습니다. 한 전승에 따르면 제우스가 강의 신의 딸을 납치한 사실을 일러바쳤고, 그를 데리러 온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오히려 쇠사슬로 묶어 한동안 세상에 아무도 죽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저승에 끌려간 뒤에도 꾀를 써 다시 지상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거대한 바위를 언덕 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벌을 받았는데, 정상에 닿기 직전마다 바위가 다시 굴러떨어집니다.
탄탈로스는 신들의 연회에 초대받을 만큼 총애받던 왕이었지만, 신들을 시험하려 아들 펠롭스를 요리해 내놓았다거나 신들의 음식을 인간에게 나눴다는 죄로 저승에 떨어졌습니다. 그는 턱까지 차오른 물웅덩이에 서 있지만 고개를 숙이면 물이 빠지고, 머리 위 열매를 잡으려 하면 바람이 가지를 하늘로 날려 버립니다.
20세기 작가 알베르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끝없는 노동을 받아들이는 시시포스를 '행복한 사람으로 상상해야 한다'고 썼고, 이 신화는 지금도 반복되는 삶의 은유로 쓰입니다.
등장인물
원전 근거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11권 582–600행
- 핀다로스 『올림피아 송가』 · 1번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1권 9장 3절
- 테오그니스 · 702–712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