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 영웅 시대
미다스의 황금 손과 당나귀 귀
소원이 저주가 된 왕, 그리고 비밀을 지킬 수 없었던 이발사.
프리기아 왕 미다스는 술에 취해 길을 잃은 실레노스(디오니소스의 스승)를 극진히 대접해 디오니소스에게 돌려보냈습니다. 디오니소스가 소원을 묻자 미다스는 '내 손이 닿는 것은 모두 황금이 되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뭇가지와 돌이 금으로 변하는 것이 신기했지만, 빵을 집으면 빵이, 포도주를 마시면 포도주가 금으로 굳었습니다. 굶어 죽게 된 미다스가 소원을 거둬 달라고 빌자, 디오니소스는 팍톨로스강의 샘에서 몸을 씻으라고 했습니다. 그 뒤 이 강에서는 사금이 났다고 합니다.
부를 싫어하게 된 미다스는 들판의 신 판을 따랐습니다. 판과 아폴론이 음악 겨루기를 했을 때 심판은 아폴론의 손을 들었지만, 미다스만은 판의 피리가 더 좋다고 우겼습니다. 화난 아폴론은 '음악을 못 알아듣는 귀'라며 그의 귀를 당나귀 귀로 만들었습니다. 왕은 두건으로 귀를 가렸지만 이발사는 비밀을 참지 못해 땅에 구덩이를 파고 속삭였고, 그 자리에 자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비밀을 속삭였습니다.
등장인물
원전 근거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 11권 85–193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