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 영웅 시대
피그말리온과 살아난 조각상
조각가의 간절한 소원이 상아를 따뜻한 살결로 바꿉니다.
키프로스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세상 여인들에게 실망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았습니다. 그 대신 눈처럼 흰 상아로 세상 어떤 여인보다 아름다운 여인상을 깎았습니다.
그는 자기가 만든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살결처럼 만져 보고, 옷과 보석을 걸어 주고, 말을 걸었습니다. 키프로스에서 아프로디테를 기리는 축제 날, 그는 제단 앞에서 차마 '조각상을 아내로'라고는 말하지 못하고 '상아 처녀를 닮은 아내를 주소서'라고 빌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조각상에 입을 맞추자 상아가 따뜻해지며 밀랍처럼 부드러워졌고, 맥박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로디테가 소원을 들어준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해 딸 파포스를 낳았고, 키프로스의 도시 파포스가 그 이름을 따랐다고 합니다.
기대와 믿음이 상대를 실제로 바꾼다는 심리학 용어 '피그말리온 효과'가 이 이야기에서 이름을 땄습니다.
등장인물
원전 근거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 10권 243–297행
-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그리스인에게 주는 권고』 · 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