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 로마 시대에 기록된 이야기
에로스(쿠피도)와 프시케
얼굴을 보아서는 안 되는 남편, 등불 한 방울, 그리고 사랑의 시험.
어느 왕국의 막내 공주 프시케는 너무 아름다워 사람들이 베누스(아프로디테) 신전을 버려두고 그녀를 숭배했습니다. 질투한 베누스는 아들 쿠피도(에로스)에게 그녀가 가장 비천한 자와 사랑에 빠지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쿠피도는 그녀를 보자마자 스스로 사랑에 빠졌습니다.
신탁에 따라 산꼭대기에 홀로 남겨진 프시케는 바람에 실려 화려한 궁전에 닿았습니다. 밤마다 보이지 않는 남편이 찾아왔지만 '절대 내 얼굴을 보려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샘이 난 언니들이 '남편은 괴물 뱀일 것'이라고 부추기자, 프시케는 어느 밤 등불을 들어 잠든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사랑의 신이었습니다. 그때 등잔의 뜨거운 기름 한 방울이 그의 어깨에 떨어졌고, 잠에서 깬 쿠피도는 말없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남편을 찾아 헤매던 프시케는 베누스에게 가서 어려운 시험을 받았습니다. 뒤섞인 곡식 낟알을 하룻밤에 가려내고(개미들이 도왔습니다), 황금 양털을 모으고, 저승의 강물을 떠 오고, 마지막으로 저승의 여왕 프로세르피나(페르세포네)에게서 '아름다움'을 상자에 담아 와야 했습니다. 호기심에 상자를 연 프시케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상처가 나은 쿠피도가 그녀를 깨웠고, 유피테르(제우스)에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유피테르는 프시케에게 신들의 음식 암브로시아를 주어 불사의 몸으로 만들었고, 두 사람 사이에서 '기쁨(볼룹타스)'이라는 딸이 태어났습니다.
등장인물
원전 근거
- 아풀레이우스 『황금 당나귀(변신)』 · 4권 28장–6권 2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