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 올림포스 시대
에코와 나르키소스
말을 빼앗긴 님프와 자기 얼굴을 사랑한 청년.
님프 에코는 말이 많았습니다. 제우스가 님프들과 어울리는 동안, 그녀는 헤라를 끝없는 수다로 붙잡아 두었습니다. 속은 것을 안 헤라는 '앞으로 너는 남이 한 말의 끝만 되풀이할 것'이라는 벌을 내렸습니다.
어느 날 에코는 숲에서 사냥하던 청년 나르키소스를 보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먼저 말을 걸 수 없어 뒤를 따르다가 그가 '여기 누구 있니?'라고 묻자 '있니!'라고만 대답했습니다. 그녀가 두 팔을 벌리고 나타나자 나르키소스는 차갑게 뿌리쳤고, 상심한 에코는 몸이 여위어 뼈는 돌이 되고 목소리만 남았습니다.
나르키소스에게 거절당한 이들 가운데 하나가 '그도 사랑하고, 사랑을 얻지 못하게 해 달라'고 빌었고, 응보의 여신이 그 기도를 들었습니다. 맑은 샘에서 물을 마시던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얼굴에 반해, 그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은 뒤에도 떠나지 못하고 시들어 갔습니다. 그가 누웠던 자리에는 가운데가 노랗고 꽃잎이 흰 수선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등장인물
작품 속 이 이야기
원전 근거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 3권 339–510행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기』 · 9권 31장 7–9절